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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관절 류머티즘’은 몸의 관절 여기저기가 아픈 병이다.
초기에는 잠자고 일어날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관절이 저리거나 뻣뻣해서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고, 서서히 관절이 붓고 아프다.
옛날에 류머티즘은 진행이 빠르고, 꼼짝 못하고 자리에 눕게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난치병이었다.
그러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난방시설이 갖추어진 집에서 살 수 있게 된 오늘날에는 류머티즘의 증상도 가벼워지고 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대처만 하면 류머티즘은 오랫동안 고생해야할 병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현대의학이 이 병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류머티즘이 발생하는 진정한 구조를 설명해보자.
류머티즘 초기에는 아침에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동시에 몸이 나른해지거나 열이 나고, 설사를 하는 등 전신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것은 감기 증상과 같은데 류머티즘도 바이러스와 림프구의 싸움으로 시작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류머티즘의 대부분은 파르보 바이러스의 감염을 거쳐 발병한다는 연구가 있는데, 나는 그 외에 감기 바이러스 등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다만 파르보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매우 흔한 바이러스이다.
누구나 50~60세까지 감염되고 면역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발병에 연관된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이란 스트레스이다.
자율신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을 때에는 면역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로 끝난다.
그런데 심신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져 백혈구의 균형도 나빠진다.
스트레스는 주로 교감신경 긴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혈액 중의 과립구가 증가하고 림프구가 줄어든다.
류머티즘 환자의 혈액 속에서는 정상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과립구 증가와 림프구 감소 현상이 일어난다.
류머티즘은 림프구의 급성염증으로 시작되고, 그것이 과립구의 만성염증으로 이행하는 질병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과립구는 주위에 세균이 있을 때는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지만 균이 없는 관절 내에서는 활성산소를 방출하여 주위의 조직을 파괴한다.
이 파괴로 인해 이상이 생긴 자기세포가 관절 내에 나타난다.
이것을 처리하는 것이 NKT세포라 불리는 림프구이다.
NKT세포는 바이러스 등 외부의 적을 공격하는 림프구보다 진화가 오래되었고 이상자기세포를 전문적으로 처리한다.
즉 외부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새로운 면역계라면, NKT세포는 오래된 면역계라고 할 수 있다.
NKT세포가 이상자기세포를 처리할 때 관절에는 염증이 생기고, 열이 나거나 붓고, 통증이 따르는 등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상처 입은 조직을 회복할 때 일어나는 치유반응이다.
이 때 새로운 면역계인 림프구는 숫자가 줄기 때문에 류머티즘은 (새로운)면역계가 억제당한 ‘면역억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현대의학은 류머티즘을 과잉 면역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자기면역질환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본래는 외부의 적을 공격해야 할 림프구가 착오를 일으켜 자신의 세포를 파괴하고 그 결과 염증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다.
림프구가 착오를 일으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생긴 병’ 그것이 류머티즘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말한 해석과는 정반대이다.
그래서 현대의학에서는 림프구의 과도한 반응을 억제하고, 관절의 염증을 없애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질병의 상태를 잘못 파악한 데서 생겨난 잘못된 치료법이 류머티즘을 고치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류머티즘이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면역상태에 남녀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백혈구 전체에서 림프구가 차지하는 평균비율은 남자 31%, 여자 38%이다.
림프구가 많으면 면역력도 강해 병에 잘 걸리지 않는 반면, 스트레스에 대한 감수성도 예민해진다는 약점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자극을 과도하게 받으면 한 순간에 교감신경 긴장상태에 빠져 과립구 염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류머티즘을 치료하려면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제, 소염진통제를 끊어야 한다.
이것들은 교감신경 긴장을 촉진하고 혈류장애를 조장하여 조직 회복을 방해한다.
특히 스테로이드제의 작용이 강력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하면 심하게 몸이 차가워지고 불안, 불면에 시달리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약을 끊으면 관절이 새빨갛게 되고, 열이 나거나 통증이 생기며 몸도 나른해질 것이다.
이것은 혈류가 회복될 때 생기는 치유반응이라 생각하고 안정을 취해보자.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것과 함께, 적극적으로 자율신경의 작용을 조정하고, 혈행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아보 도오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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