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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혈액중의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병이다.
혈중에 다 녹지 않은 요산이 결정화되어 관절에 쌓이면 과립구가 이것을 이물질로 간주하여 공격한다.
그래서 엄지발가락이나 발뒤꿈치, 복사뼈 같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심한 통증이 온다.
병명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격렬한 통증이란 의미다.
혈액중의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세포 중의 핵을 구성하는 ‘핵산’이라는 물질은 퓨린염기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요산은 이 퓨린염기가 분해된 결과 생겨난 것이다.
혈액 중에서는 요산의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불필요한 부분은 오줌으로 빠져나간다.
혈액 중에서 요산이 남아돌게 되는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요산의 근원인 퓨린염기를 식사를 통해 과잉 섭취하는 것.
다른 하나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서 요산을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중의 요산수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유전적인 체질이 관련되어 통풍이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통풍치료에서는 퓨린염기를 포함하는 식품을 절제하는 것과 함께, 고지방, 고단백 식품의 제한 및 저칼로리 식사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통증에 대해서는 소염진통제나 과립구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제가 쓰이고 있다.
통풍에 걸린 사람 중에 맥주(퓨린염기 다량 포함)잔을 한 손에 들고 통닭을 게걸스레 뜯는 비만 기미가 엿보이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환자를 잘 관찰하면 말랐어도 병에 걸린 사람이 비슷한 비율이다.
이런 사람에게 식사제한을 권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병을 악화시킨다.
내 고등학교 친구 중에 50세를 넘어 요산수치가 상승하고 통풍발작이 되풀이 되어 병원에 입원하고 식사요법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식사요법을 개시한 순간, 그때까지 6개월에 2~3회 불과했던 발작이 주 1회 단위로 발생했다.
그 친구는 술도 많이 안마시고 누가 보아도 마른 체형이다.
그 친구가 퇴원한 뒤, 나는 통풍발작이 일어나는 진짜 구조를 가르쳐 주고, 식사요법과 약물치료를 그만두고 하루 한 시간 씩 일하는 시간을 줄이라고 충고했다.
여하튼 그 친구는 진지한 성실파라 매일 밤 9시, 10시까지 일을 했던 것이다.
내 충고를 따르면서 발작이 사라지고 완전히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내가 그 친구에게 이야기한 통풍발작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통풍은 한창 일할 나이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교감신경이 우위에 서기 때문에 과립구가 본래부터 많고 잔업 등으로 활동시간이 길어지면 더더욱 과립구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활성산소의 생산량도 늘어 체내에서 조직파괴가 진행된다.
조직이 파괴되면 몸은 망가진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바꾸어 회복시킨다.
세포 교체가 빈번해지면 세포의 핵이 많이 부서진다.
그러면 핵을 구성하고 있는 퓨린염기가 늘고, 이 퓨린염기가 분해되면서 요산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본래 지나치게 늘어난 요산은 혈액을 타고 신장으로 운반되어 오줌으로 나온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긴장되면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억제당해 요산 배설이 막혀 혈중 요산이 너무 늘어나 요산 수치가 올라간다.
엄격한 식사제한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교감신경을 긴장시키고 과립구를 늘려 조직파괴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하여튼 공복감, 굶주림은 생물에게 최대의 스트레스인 것이다.
친구의 병이 악화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아보 도오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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