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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혹은 운동 중에 발목을 삐끗해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온찜질을 해야 할까, 냉찜질을 해야 할까? 넘어져서 다쳤을 때, 타박상으로 붓고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운동이나 일을 하고나서 근육통이 생겨서 아플 때는 어떤 찜질을 해야 할까?
찜질은 갑자기 아픈데 병원에 갈 수 없을 때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치료방법인데, 제대로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잘못하면 오히려 악화되기도 한다. 올바른 찜질방법을 알면 가벼운 경우 집에서 치료할 수도 있고, 한의원에 갈 때까지 최소한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찜질의 일반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예외적인 경우는 따로 설명하겠다.
급성기에는 냉찜질이 좋고, 만성기에는 온찜질이 좋다.
통증이 심할 때에는 냉찜질, 완만할 때에는 온찜질이 좋다.
열이 날 때에는 냉찜질, 열이 없을 때에는 온찜질이 좋다.
발적과 부종이 심할 때에는 냉찜질, 그렇지 않을 때에는 온찜질이 좋다.
어디에 부딪혀 다쳤거나 관절을 삐었을 때에는 바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타박이나 염좌 초기에는 대개 발적, 부종, 통증이 심하다. 이때에는 차게 해서 국소순환을 줄여줘야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보통 2~3일 정도 하면 부종이 멎고 발적도 사라진다. 이 기간에는 보호대나 압박붕대로 감아주는 것도 좋다. 붓는 중에 반대로 온찜질을 하면 혈류가 증가하여 부종과 염증이 심해진다. 일단 부종이 멎고 부기가 빠지기 시작할 때 온찜질을 해야 순환이 잘 되어 부기가 빨리 빠지게 되는 것이다.
관절염이나 국소적인 염증질환도 이와 마찬가지다. 증세가 심해지는 급성기에는 냉찜질, 완만한 만성기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갑자기 근육이 뭉치거나 담이 결려서 아플 때에는 부종과 열이 없다면 처음부터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일을 하고나서 근육통이 생겼을 때, 또는 잠을 잘 때 자세가 나빠서 뒷목이 뻣뻣하고 아플 때에는 온찜질을 하거나 더운물로 샤워를 해서 국소순환을 좋게 하면 굳은 근육이나 담이 원활하게 풀릴 수 있다. 이때에는 주무르거나 마사지를 하면 더 뭉치고 아플 수 있으므로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은 얼음주머니를 갖다대는 방법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얼음물에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온찜질을 할 때 너무 뜨겁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뜨거울수록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뜨거우면 국소적으로 발적과 부종이 생겨서 순환이 더 안 되거나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횟수는 별로 제한이 없고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잘 판단이 서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한다면 냉찜질을 하는 편이 낫다. 냉찜질을 해야 하는 경우에 반대로 온찜질을 하면 악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온찜질을 해야 하는 경우에 냉찜질을 하는 것은 비교적 부작용이 작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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