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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대체로 뿌리 부분의 성질이 따뜻하고 잎과 열매는 차다. 무, 감자, 고구마, 생강 등 뿌리를 먹는 음식은 성질이 더우며 매운 맛이 강한 마늘은 따뜻한 성질이 더욱 강하다.
마늘은 주로 요리재료로 사용되는데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특유의 향으로 잡냄새를 없애주며 속을 따뜻하게 해 위장에서 소화를 돕는다.
마늘은 또 허약해진 양기를 북돋아주는 작용을 하는데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반대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생마늘을 많이 먹으면 화를 내는 마음이 많아진다고 한다. 스님들이나 수양하는 사람들이 매운 양념을 멀리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마늘에 대해 이렇게 쓰여 있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옹종(癰腫:종기)을 헤치고, 풍습(風濕)과 장기(전염병의 일종)를 몰아내며 현벽(종양이나 혹)을 삭이고 냉과 풍증을 없애며 비(脾:췌장)를 튼튼하게 하고 위를 따뜻하게 하며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 온역(瘟疫:전염병의 일종), 노학(전염병의 일종)을 치료하며 고독(蠱毒:기생충병)과 뱀이나 벌레한테 물린 것을 낫게 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풍한(風寒)을 물리치고 전염병 등 외부에서 오는 다양한 나쁜 기운을 막아내며 독이 쌓여 생긴 종양을 삭여주고 비위(소화기)를 좋게 한다.
생선회를 먹을 때 마늘을 같이 먹는 경우가 많은데 마늘이 나쁜 균을 죽이는 살균작용을 하며 비린 냄새를 없애고 생선회의 찬 성질을 완화해 준다.
육류 중에서는 돼지고기로 구이나 보쌈, 수육 등을 먹을 때에 항상 마늘과 같이 먹는 경우가 많은데 돼지고기는 육류 중에서 성질이 찬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성질이 더운 닭고기나 개고기를 먹을 때는 보통 마늘을 같이 먹지 않는데, 몸이 냉한 체질은 마늘을 같이 먹어도 좋겠지만 열이 많은 체질은 좋지 않다.
이남훈<천안 이남훈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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