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건강관련소식   제목 음식의 궁합(1) - [생활 속 음식 궁합 이야기]생선회엔 고추냉이 등 반대 성질 조화 작성일 2010-03-17 10:38:34 조회수 2832 내용 ‘약식동원(藥食同源)’. 이는 한의학에서 약과 음식이 원래 그 뿌리가 같다는 말이다. 실제로 질병의 치료와 예방의 목적으로 처방되는 한약에는 쌀, 보리, 율무, 콩, 밤, 은행, 마, 연근, 도라지, 참깨, 오미자, 생강, 대추, 파, 계피, 녹차 등 음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음식으로 먹는 것들은 비교적 약성이 순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오래 먹어도 별 문제가 없는 것들이고, 약으로 사용하는 것들은 약성이 강하여 기운이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몸에 유익한 성분을 갖고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3대 영양소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영양학적으로 보면 모든 음식이 각기 이로운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어떤 음식은 궁합이 좋고, 어떤 음식은 나쁘다고 하는지, 또는 어떤 음식은 나에게 맞고, 어떤 음식은 맞지 않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세상 만물이 음양의 원리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밤과 낮, 여름과 겨울, 아침과 저녁, 남자와 여자, 아이와 어른, 따뜻함과 차가움, 흩어지고 모이는 등 상대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이루어진 만물은 어느 한 쪽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서로 균형을 이루어서 조화로운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면 균형을 잃게 되고 만다. 음양의 원리는 무조건 좋다는 절대성을 경계하며, 서로 다른 성질이 적절히 섞여서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사람이 각기 타고난 성품이 다르듯이 음식도 종류에 따라 그 성질이 다르다. 따라서 어떤 음식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몸이 찬 사람에게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고, 반대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 맞다고 하겠다. 잘못된 선택으로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차라리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음식에도 각기 종류에 따라 성질이 다르므로 궁합이 맞는 음식을 같이 먹거나 조리를 할 때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선회를 먹을 때 마늘을 곁들여 먹거나 매운 고추냉이나 고추장을 찍어 먹게 되면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을 찍어먹는 경우가 많은데, 각기 반대의 성질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경험을 통해 이러한 상식을 오래전부터 간직해오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의 약리학이라고 할 수 있는 기미론(氣味論)에서는 약을 처방하거나 음식을 선택할 때 성분보다는 성품이나 성질을 따져서 하게 되는데, 이것을 기미(氣味)라고 한다. 기(氣)라는 것은 성질이 차가우냐 더우냐를 말하는 것이고[天氣], 미(味)라는 것은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짜다는 오미(五味)를 뜻한다[地氣]. 미(味)는 단순히 입으로 맛을 느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에 작용하여 생리기능에 영향을 준다. 신맛(酸味)은 기운을 안으로 모으고 거두어들이는 성질이 있으며, 쓴맛(苦味)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며 열을 식히는 성질이 있고, 단맛(甘味)은 기운을 북돋우며 긴장되고 위축된 것을 완화시키고 해독하는 성질이 있으며, 매운맛(辛味)은 따뜻하게 데우고 기운을 흩어주며 발산시키는 성질이 있고, 짠맛(鹹味)은 단단하게 뭉친 것을 부드럽게 녹여주고 풀어주는 성질이 있다. 앞으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이러한 내용을 근거로 설명하게 되는데, 이것을 잘 기억해두면 앞으로 음식을 선택할 때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남훈(천안 이남훈한의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다음글 “한약재, 쌀만큼 안전합니다” -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 비교 시험 결과 이전글 처음글입니다